앤트그룹은 연내 홍콩과 상해 STAR board(커촹판) 교차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약 300억달러 조달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앤트그룹 기업가치 평가는 2,000~3,000억달러 예상). 2004년 알리바바 지급결제 플랫폼으로 탄생한 앤트그룹은 오늘날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광범위한 중국 금융시장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IPO에 대한 여러가지 시사점을 짚어보려 한다.  

 

Q. 왜 미국이 아닌 중국에 상장하는가?

미중 패권경쟁이 강화되면서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ADR)을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5월 20일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외국기업책임법’에 따르면, 미국증시에 상장하려는 외국기업은 ① 외국정부의 소유 및 통제권에 있지 않아야 하고 ②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감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3년 이상 회피 시 거래 중지).  


지금까지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월가 자본의 힘을 빌려왔다. 미국만이 갖고 있는 차등의결권 제도(대주주 지배권 강화), 미국증시에 상장했을 때 통상적으로 얻게 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효과로 200개가 넘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상장했다. 중국 ADR 합산 시가총액은 1.8조달러로 미국 증시의 4.3%, 중국 증시(상해+선전)의 24%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8년 3월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이후 대규모 2차상장이 일어난 것이다. 알리바바, 징동닷컴, 넷이즈가 홍콩에 2차상장을 했으며 바이두, 핀둬둬도 연내 계획 중이다. 또한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상해 STAR borad 역시 중국 테크 신생기업들이 미국이 아닌 중국 자본시장으로 향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앤트그룹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타고 중국 본토와 가까운 곳에 상장하기로 했으며,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월가의 힘을 빌릴 수 없기에 홍콩과 상해에 교차상장을 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자금을 끌어오려는 것이다.  

 

Q. 실질적 경영권은 누가 쥐고 있는가?

알리바바 마윈 전 회장이다. 앤트그룹 지분은 알리바바(32.6%), Hangzhou Yunbo(50.5%), 역내 투자자(16.8%)로 나뉜다. Hangzou Yunbo는 마윈을 포함한 알리바바 경영진 파트너가 운영하는 투자회사로, 앤트 파이낸셜에 대한 지분 50.2% 중 34%를 마윈이 가져간다.  


이러한 지분구조의 시사점은, ①앤트그룹은 공개상장 이후에도 극히 일부만이 일반 외국인 투자자에 개방되며, ②마윈 전 회장이 실질적 경영권을 지닌 만큼 알리바바 그룹 생태계 내 장기적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데이터는 앤트그룹의 소비자 신용평가 기반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금융산업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다. 대출이든 보험상품이든 신용도에 따른 적합한 상품 설계가 중요하다. 앤트그룹은 회원들의 인터넷 구매 및 신용카드 결제 이력, 공공요금 상환 이력, 자산관리 이력, 교우관계, 행동 특성 등 기초정보를 수집해 개인의 신용도를 수치화하고 있다. 이러한 ‘즈마 스코어’를 신용 소액대출 여신 범위를 설정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사용한다. 

 
알리바바에는 온라인 상품 및 서비스 결제, 여행(호텔, 항공 좌석 등급), 오프라인 스토어 방문, 엔터테인먼트, 네비게이션 등 소비자 일상 전반을 둘러싼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앤트그룹의 즈마 스코어 기반 데이터를 더욱 정교화하고 금융상품 설계 및 판매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Q. 사명을 기존 앤트파이낸셜에서 앤트그룹(중국어명; 앤트과기그룹)으로 변경한 이유는?

금융(Fin)보다 기술(Tech)에 방점을 두기 위함이다. ‘금융’에 해당하는 결제서비스(알리페이)는 수익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①텐센트와의 경쟁 심화, ②금융당국의 규제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인 QQ를 기반으로 간편결제/송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리페이의 모바일결제 시장 점유율은 ‘15년 1분기 75%에서 현재 55%로 하락했다(텐센트 점유율 11% → 39%).  


결제서비스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인 위어바오의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현금 잔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터넷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이다. 한때 정기예금을 웃도는 6%의 수익률과 모바일 투자 편의성을 기반으로 중국 재테크 시장을 평정했으나, 이에 위협을 느낀 금융 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1인당 최대 예치금액을 10만위안으로 제한하면서 운용자금 규모가 감소했고, 더불어 시장금리 자유화로 투자수익률이 저조해지자 고객들은 발길을 돌렸다.  


반면 앤트그룹의 기술서비스 플랫폼은 나날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앤트그룹 플랫폼은 외부 금융기업들이 대출, 투자,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종합 쇼핑몰이다. 협력을 맺은 금융기업들의 대출을 중개하거나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앤트그룹이 플랫폼에서 대출을 실시하면 그 대출 자금 협력을 맺은 상업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금융기업 입장에서는 일정 수수료만 지불하면 앤트그룹 플랫폼의 거대한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고, 자동 매칭은 물론 정교한 신용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채널로서 앤트그룹을 택할 유인이 점점 커지고 있다. 

Q. 앤트그룹의 성장 동력은?

단연 기술플랫폼이다. 앤트그룹의 대출 및 상품판매 중개 업무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소액대출 사업부인 CreditTech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CreditTech 매출액은 418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86% 성장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CreditTech는 소비자 대출과 중소기업(SMB) 대출로 나뉘는데, 중국 전체 SMB 소액대출 시장규모는 ‘19년 6조위안에서 ‘25년 26조위안으로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어 성장성이 가장 돋보일 전망이다.  


핀테크 자산관리 시장도 성장여력이 높다. 중국인들의 개인 투자자산에서 현금 및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미국(12%) 대비 현저히 높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펀드슈퍼마켓 등 온라인 금융상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19년 중국 금융상품 AUM 온라인 점유율 15%). 앤트그룹은 인베스코, 뱅가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경쟁력있는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 AUM에 대한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에 파트너사 확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①글로벌 사업 확장(알리 익스프레스 등 알리바바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해외사업 확장/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해외 결제 증가), ②혁신기술 개발(BASIC; Block Chain, AI, Security, IoT, Computing)을 통한 서비스 강화로 장기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Q. 항셍테크지수 편입 가능성은?

홍콩 상장 직후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항셍테크지수(HSTECH)는 분기별로 평가가 이뤄지고 홍콩증시에 상장되는 대형 기술주는 특정 요건만 부합하면 신속편입 규칙에 따라 곧바로 구성종목이 된다. 앤트그룹 기업가치를 3,000억달러로 가정하면 항셍테크지수에서 9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18년 펀딩에서 1,500억달러 가치로 평가받은지 단 2년만에 예상 평가금액이 두 배로 훌쩍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가치평가에 더 큰 기대가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 앤트그룹의 항셍테크지수 편입 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 유입으로 수급 측면에서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0907_대신_매주 월요일 만나는 미국주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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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Buy 유지.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 

 비자(Visa, V)에 대한 대한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하지만,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비자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낙관적인 투자심리 확산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 단기적으로 주가 업사이드가 크지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미국 소비시장이 재차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 미국소비 시장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지연될수록 소비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미국 내 결제금액이 전년 수준을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나, 7 월 이후 개선 속도 정체 

비자의 미국 내 결제금액 증가율(% YoY): 6월 +5% → 7월 +8% → 8월 +7% 

카드거래(직불과 신용카드 포함)를 통한 결제금액 증가율(% YoY)은 4월 -50%에서 8월 -7%까지 회복(직불카드: 7월 +26% → 8월 +24% vs. 신용카드: 7월 -8% → 8월 -8%). 카드거래를 통한 결제금액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해야 소비 시장에 유의미한 신호로 해석

 

해외여행 관련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 8월 비자의 미국 내 여행 관련 결제금액과 전세계항공 노선 운항 편수 증가율은 각각 -70% YoY, -47% YoY 기록. 여행 관련 결제를 제외한 비자의 전자상거래는 8월(+15% YoY)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실적 하방을 지지

 

다만 7월 말부로 정부의 실업지원금 지급이 만료되면서 비자의 결제금액 개선 속도가 정체된모습. 미국 소비 모멘텀이 유지되기 위해선 추가 보조금/실업급여 지급이 필요한 시기

 

코로나 19 영향에도 영업현금흐름 안정. 주가 수준과 배당 증액은 매력적 

 

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둔화(-16.3% QoQ)에도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30억달러 순증)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과 배당 증액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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